자취생 집밥_장어구이
저녁으로 먹은 장어구이
엄마가 손질 장어를 보내주셨다
(엄마가 직접 손질하신거 아님 마트에서 구매)
재료: 손질장어 1마리 (냉동시켰던 거 해동함), 시판 소스 (간장 맛, 매운 맛), 상추, 깻잎
약 1.5인분 정도 된듯
한마리가 통으로 팬에 들어가지 않으니 반토막씩 잘라줬다
상추와 깻잎은 장어를 굽기 전에 씻어줬다
상추가 요즘 매우 싸다
근처 마트에서 100 g 당 700원
나는 518원 어치를 샀다
기름을 둘러서 구워도 되고 안둘러도 되고 (나는 이번에 귀찮아서 안둘러줌)
밑간도 따로 필요없고
후라이팬이 달궈지는 대로 장어를 올려준다
우리가 익히 아는 그 맛 그 양념
저번에는 그냥 구운다음에 양념을 찍어먹었는데 이번에는 양념을 발라 구워봤다
어느정도 노릇하게 구워지면 양념을 발라준다
나는 양념용 붓 같은 건 없으니 숟가락으로 해결
굽굽
왼쪽이 간장양념 오른쪽이 매운양념
뒤집어서도 양념 발라서 굽굽
이렇게 두어번 더 해줬다
굽다보면 장어 크기가 수분이 날아가면서 줄어든데 여기서 1차 위기가 옴
직감적으로 양이 모자르다는 느낌을 받음
급하게 계란찜을 추가하기 시작
재료: 계란 2개, 대파(냉동) 쫑쫑, 허브솔트 톡톡, 우유 쪼로록
휘휘 저어준다
달걀끈 제거해주는 정성 같은 건 없다 지금 장어 굽느라 바쁨 양념 탐
계란찜을 찌기 위한 냄비안에는 먹다 남은 김치찌개가 담겨있어서
멀티쿠커/라면포트 등으로 불리는 전기편수냄비 대령
물을 어느정도 채운 후 끓여준다
사진에는 없지만 수증기가 차서 계란찜에 떨어지면
비주얼이 매우 먹기 싫게 생기게 되므로 면포나 키친타월 등으로 덮어줘야 한다
물이 끓기 시작하면 어느정도 살짝살짝봐준다
이때 젓가락으로 찔러서 계란물이 춉 올라오지 않으면 다 익은건데
나는 확인하지 않고 걍 꺼냈다가
전자렌지에 30초 더 돌림
굽던 장어는 어느정도 약불에 소스가 타지 않게 졸이듯 굽다가 가위로 잘라줬다
색깔만 봤을 땐 어느게 매운 소스의 장어구이인지 분간이 가지않지만
사실 맛도 크게 다르지 않음
매운소스가 별로 안매워 다음엔 청양고추 더 썰어서 넣어줘야지
믿을 지 모르겠지만 비싼 돈 들여서 사먹는 음식점 장어보다
내가 구워먹은 장어가 더 식감도 좋고 맛있다
내가 요리를 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장어 식감이 후라이팬에 굽는게 진짜 맛있다
나는 지금까지 민물장어가 약간 퍽퍽한 식감이라고 생각했고
그래서 붕장어 (바닷장어)를 더 좋아했는데
내 편견 박살내준 집밥 장어구이
하지만 난 장어를 둘이 먹기엔 적게 구워버렸다 흑흑..
급히 밑반찬 어묵볶음도 꺼내봤다
이 글을 본 분들은
꼭 마트에서 손질장어 팔면 구워서 드셔보시길
구울때 고등어처럼 비린내도 안남
PS. 양념을 발라서 굽다보면 양념이 타는 거 때문에 설거지가 좀 그렇긴한데
양념 발라서 굽는게 좀 더 맛있는 건 사실